대구에 편입된 군위에 '야구 바람'이 불고 있다.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인 삼성 라이온즈 출신들이 손을 잡고 학생 야구 인프라를 늘리는 등 군위의 야구 열기에 불을 지피는 중이다.
군위군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이는 이우선 군위군 야구소프트볼협회장. 삼성 팬이라면 귀에 익은 이름이다. 삼성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는데 부상 등으로 인해 2014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이후 2년 간 코치로 활동한 뒤 눈길을 돌린 곳이 군위였다.
군위에 야구를 뿌리내리게 하려고 동분서주, 협회장도 맡았다. 군위에 야구장과 실내연습장이 들어서도록 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그러다 경주고, 계명대를 졸업한 최익성 '저니맨 야구육성사관학교' 대표를 만났다. 최 대표도 삼성 출신. 이 회장에 앞서 삼성에서 뛰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대구에 고교 야구팀을 새로 만들려던 최 대표는 기꺼이 이 협회장의 손을 잡았다. 이미 이 협회장이 창단한 '군위 U15'팀(중등부)에다 고교생을 위해 새롭게 만들 '군위 U18'팀을 '군위ASBA(야구육성사관학교)'이란 깃발 아래 한데 모은 뒤 최 대표가 총감독을 맡기로 했다.
이 협회장이 군위군과 함께 애써 가꾼 야구 인프라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최 대표의 마음을 움직였다. 군위군에는 야간 경기와 훈련을 할 수 있게 조명 시설을 갖춘 정식 야구장 2면과 대형 실내 연습장, 숙소와 식당 등 아마추어 팀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시설이 들어서 있다.
최 대표는 "대구에서 창단을 준비해왔는데 뜻밖의 행운이 내게 찾아온 것 같다. 프로야구 2군팀에 버금가는 시설을 보니 마음이 설렌다"며 "특히 U15, U18팀을 동시에 관리하는 건 큰 장점일 수 있다. 한 선수를 길게는 6~7년까지 지켜보며 장·단점을 파악해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고 했다.
군위ASBA는 일반적인 학교 내 야구부가 아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따로 모여 야구를 하는 형태다. 이른바 '학교 연계 스포츠클럽' 방식. 수도권에선 이런 곳이 적지 않다. 최 대표 역시 12년 간 이런 시스템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 삼성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정인욱 씨가 투수 코치로 힘을 보탠다. 나영조 전 대구야구소프트볼협회 사무국장도 합류했다.
이달부터 학부모 설명회와 입단 테스트도 진행한다. 12월 정식 창단해 내년 정식 경기에 참가하는 게 목표다. 이우선 협회장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야구 인프라를 갖췄다고 자부한다. 좋은 환경에서 최익성 총감독의 진심과 열정을 더해 최고의 야구 클럽이 탄생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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