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두께 경쟁…갤럭시·아이폰 슬림 모델 내년 출시?

이한별 기자 2024-12-30 10:55:31
지난 21일 삼성전자가 혁신적인 하드웨어와 슬림한 디자인을 결합한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Galaxy Z Fold Special Edition)'을 25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모델이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을 사용하는 모습 / 연합뉴스 제공

성장 정체기를 맞은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에는 '두께 경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부 중국 기업들이 이미 얇은 모델을 출시하기 시작했고 애플과 삼성전자도 내년에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 중국 스마트폰의 추격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은 물론 스마트폰 경량화를 통해 애플과 삼성전자에 대한 추격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너의 클램셸 폴더블 스마트폰 '매직 V 플립'의 두께는 접었을 때 9.2㎜에 불과하다. 갤럭시Z플립 시리즈의 대항마로 내놓은 제품이다.

아너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2020년 화웨이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 집계에 따르면 아너는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보는 아이폰 15프로맥스(221g)와 갤럭시 S24 울트라(232g)보다 가벼운 219g 신제품인 'X 폴드3'를 공개했다. X폴드 3의 접었을 때 두께는 접을 때 10.2㎜로 전작에 비해 더 얇아졌다. 샤오미의 '믹스 폴드4' 역시 두께가 10㎜ 미만이다.

◆ 삼성전자 슬림모델 내년 출시?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년 2분기 갤럭시 S25 슬림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모델의 목표 생산량은 300만대로 새로운 모델인 만큼 소량을 먼저 판매해 시장 반응을 살피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슬림이라는 명칭이 붙은 만큼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5는 물론,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구체적인 두께 정보는 밝혀지지 않았다.

외신은 이 모델이 6.7인치짜리 다이내믹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갤럭시 S25 플러스 모델의 예상 디스플레이 사이즈인 6.66인치와 유사하다.

삼성전자의 경쟁사 애플도 슬림형 모델 '아이폰17 에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께 약 6㎜에 6.6인치짜리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슬림형 모델을 내년 9월쯤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이 같은 슬림화 기조는 포화 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에서 혁신과 편의성으로 소비자 구매력을 자극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달 기존 제품에 비해 얇게 만든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SE)' 2차 판매를 진행해 물량이 조기에 소진시키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출고가가 200만원 이상이지만, 중고 시장에서는 웃돈을 주고 구매할 정도로 수요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수익률이 낮이진 상황에 새로운 제품이 필요하다. 성능에서 차별점을 지니는 것은 어려워졌고 보다 가볍고 얇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22일 언팩 행사를 열어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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