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핸드볼, 21개월만에 감격의 승전보…26연패 사슬 끊었다

18일 홈에서 열린 H리그 인천시청에 30대 24로 이겨…시즌 첫 승
2000년대만 해도 '절대 강자'…주전 대거 이탈·부상 등으로 전력 ↓
국가대표 정지인 선수 영입, 신인 선수들 경험 쌓이며 전력 상승 중
이한별 기자 2025-01-20 13:59:22
인천시청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올린 대구시청 핸드볼팀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대구시체육회 제공

대구시청 핸드볼팀이 21개월 만에 감격의 승전보를 올리며 26연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대구시청은 18일 계명문화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인천시청을 30대 24로 꺾으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대구시청의 이날 승리는 2024년 H리그 출범 이후 거둔 첫 승리다. 대구시청은 2023년 4월 인천시청과의 '핸드볼 코리아리그' 경기에서 32대 30으로 이긴 이후 이날 전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022-23시즌 최종전부터 시작, H리그 초대 시즌이던 지난 시즌(21전 전패)과 이번 시즌 개막 4연패까지 무려 26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시즌 첫 승을 거둔 대구시청은 1승 4패(승점 2점)를 기록, 6위로 올라섰고, 인천시청은 1승 4패(승점 2점)로 7위로 내려앉았다.

대구시청은 이날 12대 1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고, 후반 들어 조금씩 점수차를 벌여 후반 20분 이후 4~6점 차 리드로 유지하며 결국 30대 24로 승리를 거뒀다. 정지인이 7골, 4도움을, 노희경이 8골, 5도움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MVP에 선정된 정지인 선수(오른쪽에서 두 번째) / 대구시체육회 제공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된 대구시청 정지인은 "첫 승이 엄청나게 하고 싶었는데 대구에서 하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쁘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노력 많이 해서 계속 올라가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1984년 창단된 대구시청 핸드볼팀은 오랫동안 여자 핸드볼의 전통 강호로 군림해왔다. 한때 세계 무대를 주름잡던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오며 2001·2002 코리안리그 우승, 2003·2004 핸드볼큰잔치 우승 등 2000년대까지만 해도 각종 국내 대회를 휩쓸던 절대 강자였다.

하지만 2020년 불미스런 사건으로 당시 베테랑 선수들이 대부분 팀을 떠나면서 신인 선수들로 팀이 꾸려져 경기력이 약화됐고 결국 최근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르면서 더욱 힘들었다.

대구시체육회 관계자는 "한동안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지난해 국가대표로 뛰는 정지인 선수를 영입했고 신인 선수들도 몇 년간 호흡을 맞추면서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이제 대구시청 전력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어 앞으로 기대되는 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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