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칠성시장 지하주차장 건립 갈등 심화

칠성시장 전자·주방시장 상인회, 8일 북구청 앞 집회 진행
서민구 기자 2022-11-09 15:59:49
칠성시장 전자·주방시장상인회 30여 명이 8일 오전 대구 북구청 앞에서 칠성시장 지하주차장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 북구 칠성시장 지하주차장 건립 문제를 두고 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칠성시장 전자·주방시장상인회 30여 명은 8일 오전 북구청 앞에서 생존권 보장을 위한 지하주차장 건립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이들은 “공사가 시작되면 일부 도로가 통제돼 영업에 문제가 생길 게 뻔하다. 안전문제도 심각한데 먼지와 소음까지 걱정될 따름이다”며 “제대로 된 소통 없이 희생만 강요하고 있으며, 생존권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지하주차장 사업을 진행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자·주방시장상인회 측의 반발은 사업 추진 구역이 전자·주방시장 앞 도로로 결정되면서 시작됐다.

사업 공모 신청 전 지하주차장 건립 계획에는 동의했지만 실제 사업이 전자·주방시장 앞 도로에서 이뤄지자 차량 통제에 따른 영업 피해를 우려하는 등 지하주차장 건립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칠성시장연합상인회가 전자·주방시장상인회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일을 추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건립 반대 집회를 연 바 있다.

칠성시장 전자·주방시장 한 상인은 “현 신천둔지공영주차장 공간을 상인들이 등록한 뒤 하역 공간으로 쓰다 보니, 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문제만 해결되면 지하주차장을 건립할 명분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구청에서도 피해 우려가 있는 상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칠성시장 지하주차장 건립 사업은 2019년 전자·주방시장상인회 등 10개 상인회로 구성된 칠성시장상인연합회가 정부 주차환경개선 공모를 신청해 최종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북구청은 전자·주방시장 앞 왕복 8차선 도로 중 4차선을 활용해 지하에 주차장(주차면수 110개)을 건립하고, 지상에는 엘리베이터와 계단 등 주차장 관련 시설을 설치하는 등 지난 9월 착공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전문제를 우려한 대구시가 북구청 설계(안)에 재검토 의견을 내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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