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부 많이한 기업 어디?…대기업 짜고 중소·중견기업 후하다

시총 1위 에스엘 3천만원, 100억 매출 우리텍 매년 10억원 5년째 기부
서민구 기자 2022-11-26 16:05:16



대구의 큰 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이 기부에 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억 원 이상 기부한 대구 기업은 총 24곳이다.

대구기업 시가총액(이하 시총) 5위의 ‘에스엘’이 설립한 ‘에스엘서봉재단’이 지난해 10억1천400만 원을 기부해 기부랭킹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은 10억 원을 기부한 ‘우리텍’이다. 사출금형 전문기업으로 매출액은 100억 원 안팎의 중소기업이다.

우리텍은 지난 2017년부터 5년 간 매년 10억 원의 기부를 약속했으며 지금까지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우리텍은 매년 이익의 3분의 1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목표다.

2018년 설립된 화장품 제조 판매회사인 ‘리만코리아’는 지난 한해 이웃돕기에 써달라며 9억 원 상당의 화장품을 내놨다. 리만코리아는 프로젝트성 기부, 사회봉사활동, 문화 후원, 코로나19 극복 지원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역외건설업체인 아이에스동서의 기부 2억 원도 눈에 띈다.

반면 시총 1위의 ‘엘앤에프’는 지난해 기부금이 3천만 원에 그쳤다.

대구 소재 대기업 8곳(현대중공업지주, DGB금융지주,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 대구은행, 우방, 티케이케미칼, 남선알미늄, 이월드) 중 지난해 1억 원 이상 기부한 기업은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뿐이다.

대구에 시총 2위 기업인 한국가스공사는 2019년 10억3천900만 원, 2020년 13억3천300만 원 등 매년 많은 금액을 기부해 오다 지난해 9억200만 원으로 줄어든 뒤 올해 기부금은 2천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 한국가스공사의 기부금 급감은 사장 교체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대구지역에 시총이 높거나 매출이 많은 대기업들보다 오히려 중소중견기업들의 기부열기가 더욱 높다”며 “올해는 국내외적인 환경으로 기업들의 경영이 여느 때보다 어려운 시점이어서 걱정이 많다”고 우려했다.

한편,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다음달 1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희망2023나눔캠페인’ 출범식을 개최한다.

모금회는 ‘함께하는 나눔, 지속가능한 대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내년 1월31일까지 캠페인을 연다.

모금 목표액은 100억 원으로 지난해 90억5천만 원의 110% 수준이다.

모금액은 1억 원이 모일 때 마다 나눔 온도가 1도씩 올라간다. 모금액 현황은 ‘사랑의 온도탑’을 통해 시민들에게 매일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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